[이영일의 과학칼럼] ① 신비한 수수께끼 유전자(DNA)의 정체를 알아볼까요?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형질이 진화에 반영국립생태원에 가면 사막여우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얼굴에 비해 귀가 크고 다리와 꼬리도 길다. 털 색깔도 모래색이다. 사막여우의 귀가 큰 이유는 두 가지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고, 사막에서 몸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화했다. 뜨거운 한낮에는 귀를 쫑긋 세워서 체온을 낮추고, 밤에는 귀를 아래로 내려뜨려서 보온한다.
북극에 가면 북극여우가 있다. 북극에 직접 가야 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필자는 북극에 가 본 적은 없다. 북극여우의 모습은 우리가 방금 전에 알아보았던 사막여우와 많이 다르다. 북극여우는 하얀 촘촘한 털과 얼굴에 비해 작은 귀가 특징이다. 꼬리도 짧다. 촘촘한 털은 체온을 보호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하얀 털은 설원에서 천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진화했다.
북극여우(왼쪽)와 사막여우는 형태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두 여우의 유전자 차이는 얼마나 될까? DNA의 차이는 0,01%미만으로 큰 차이가 없다. 진화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원인은 자연선택과 도태이다. 영어로 선택(selection)인데 도태라는 뜻도 담겨 있다. 자연선택은 환경에 적응하기 유리한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그 결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형질이 진화에 반영된다.
두 마리의 여우는 유전적으로 근소한 차이밖에 없다. 그러나 사막여우와 북극여우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선택된 형질이고, 형질변화도 자연이 만든 변이이고, 또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연이 선택한 형질이다.<끝> 출처: [이영일의 과학칼럼] ① 신비한 수수께끼 유전자(DNA)의 정체를 알아볼까요?-과학관과 문화 - http://www.sciencecc.com/sub_read.html?uid=1164 <저작권자 ⓒ 대한법률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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